다이어리

밑줄 긋기_0614

고요나무 2024. 6. 14. 20:55

미혹에서 벗어나 깨달음에로 이르는 것이 불교의 목적인데, 만약 양자가 동일하다면 수행할 필요가 없게 된다. ‘나는 깨달았는데, 뭘’ 하는 생각에 수행할 마음도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 불일(不一), 즉 동일하지 않다. 그러므로 나는 노력해야 한다. 다르다는 생각이야말로 미혹에서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수행을 필요로 하게 된다.
또는 만약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깨달을 수 없다면 수행하고자 하는 열정도 솟아오르지 않는다. 반면 불이, 즉 다르지 않기 때문에 미혹한 나도 언젠가는 깨달을 수 있다면 노력해 보자는 생각이 생길 수 있다.
아무튼 불일불이(不一不異)는 실천으로 발전해 가는 논리이다. <반야심경>의 ‘색불이공 공불이색’의 불이를 이처럼 불일불이로까지 확대해석했다. 이로써 공의 실천에 대한 생각이 한층 간절해질 것이다.

_요코야마 코이츠 <유식唯識으로 읽는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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