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밑줄긋기_0830

고요나무 2023. 8. 30. 07:40

영화 속 등장인물이 세상을 여행하더라도 스크린의 유일한 실체와 현실은 그대로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온갖 생각, 상상, 느낌, 감각, 지각의 형태로 끊임없이 움직이더라도 순수한 알아차림 그 자체의 실체와 현실은 그대로입니다.
마음이라는 형식을 띤 알아차림은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움직입니다.
영화로 인해 스크린에 색채가 입혀지지만 스크린이 그 색채로 오염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알아차림은 경험에 의해 색채가 입혀지지만 경험 안에서 발생하는 무언가에 인해 변색되거나 훼손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순수한 알아차림 그 자체는 언제나 본연 그대로의 상태입니다.
어떤 경험도 자아를 알아차리는 본질적 존재에는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스크린은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완전히 무방비 상태입니다. 하지만 스크린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스크린은 절대로 파괴되지는 않지요. 마찬가지로 알아차림은 모든 경험에 대해 완전히 열려 있고 무방비 상태이지만, 결코 해를 입거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_루퍼트 스파이라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Being aware of Being a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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