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밑줄긋기_1212

고요나무 2023. 12. 12. 22:26

“사문들이 말하길, ‘나는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하나의 경과 논, 선과 율, 지식과 이해를 배우고 있으니 시주의 네 가지 공양을 받기에 어울린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백장이 말했다.
“살피고 행동함에 있어 하나의 소리와 색깔, 냄새와 맛 등 있거나 없는 온갖 것들 하나하나에서 털끝만큼의 티끌 번뇌에도 오염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음에 머물지도 않고, 또 머물지 않는다는 생각도 없다면, 이 사람은 하루를 먹고 마시는 데 만 냥의 황금을 써도 좋다. 그러나 있고 없는 삼라만상의 일체법을 대할 때 육근의 대상에 대한 애착과 탐욕을 전부 쓸어내는 데 털끝만큼이라도 처리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나아가 시주에게 쌀 한 톨, 실 한 오라기라도 구걸한다면, 하나하나가 짐승이 쟁기를 끌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과 같이 그에게 전부 되갚아 주어야 할 것이다. 불법에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_법상스님, <선어록과 마음공부>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밑줄 긋기_0614  (0) 2024.06.14
밑줄긋기_0115  (1) 2024.01.16
밑줄긋기_0928  (0) 2023.09.28
밑줄긋기_0830  (0) 2023.08.30
밑줄 긋기_0818  (0) 2023.08.18